#1 존버의 아이콘
정확히 2019년 3월 11일 이탈리아 시칠리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두바이에선 본격적인 LOCKDOWN이 시작됐다.
그 이후 정확히 또 10일 이후엔 몸이 서서히 아프기 시작했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온종일 잠에 취해있었고, 산발적인 가슴 통증이 시작되었다.
이것이 코로나였는지 평범한 감기였는진 아무도 모른다.
당시의 두바이 방역당국은 "죽을만큼 아프지 않으면 병원 방문은 자제해 달라"는 방침이였으니까.
총 11만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이탈리아發 바이러스는 나를 2주간 귀찮게 했고, 1년 반동안 내 발을 묶어두었다.
#2 강제반무급휴가
존버의 제왕이 되었을 뻔했다.
하지만 우리 항공사는 순번대로 직원들에게 강제 휴가 한달씩을 수여했다.
존버 2년을 채울 수도 있었던 기록이 '아쉽게' 깨졌다.
Rotational Leave 한달과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휴가 15일 총 45일을 받았다.
허나 가는날이 장날이란다.
입국 이틀전,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에선 모든 해외입국자들에 한해 PCR테스트를 요구했다.
두바이에서 150AED이란 돈을 주고 무자비하게 코를 뚫려버렸다.
#3 진격의 한국 PCR테스트
보건소에서 앰뷸런스로 집까지 모셔다 주시는 좋은나라 대한민국.
입국후 나는 2주간 빈집에서 격리를했고 입국후 익일 PCR테스트, 격리종료전 또 한번의 PCR테스트,
그리고 두바이 입국전에 마지막 PCR테스트를 했다.휴가준비부터 끝날때까지 총 4번의 PCR테스트.
15cm면봉은 면전에 들이대는 총과 칼보다 더 무서웠다.
한국의 검역담당자분들은 내 대뇌피질을 건들정도로 진격의 면봉공격을 해왔다. (감사합니다)
#4 휴가종료
기대반 우려반이었던 휴가는 딱 3일간 양재천에 활짝피다 져버린 벗꽃처럼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부모님 이사준비와 갑작스럽게 치뤘던 할머니의 장례식이 겹쳐 어수선하게 보냈던 서울에서의 휴가는 나에게 무엇이었는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내 캐릭터를 녹이기에 이제는 적합한 곳인가?
아니면, 두바이가 앞으로 나를 더 변화시킬 수 있을 도시인가?
난 두 난제를 품은채 두바이로 돌아왔다.
P.S 한국에서 두바이 입국전 PCR테스트 받았던 장소는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서초구소재)
PCR검사비 78,000원 + 영어문서발급비 10,000원 = 총 88,000원
(타 선별진료소 대형병원보다 2-4만원 정도 저렴)